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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젊은 작가, 젊은 고객들이 등장했다…2022 아트페어를 주목하라

팬데믹으로 꽁꽁 문이 닫혀 있던 화랑과 갤러리들이 다시금 문을 열기 시작하며, 미술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아트페어 활황에 도화선이 된 ‘화랑미술제’부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아트부산’까지 상반기에 열린 국내 대표 아트페어가 높은 성적표를 기록하며 올해 미술 시장마다 ‘완판’ 소식을 기대케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엔 2040 젊은 컬렉터와, 젊은 작가들이 있다.





▶아트 라이프에 빠진 밀레니엄 세대


에디터의 지인 A씨는 최근 미술품에 푹 빠져 있다. 우연히 찾은 갤러리에서 한 신진 작가의 작품을 발견한 이후로 A씨는 해당 작가의 SNS를 팔로잉해 신작 소식을 듣기도 하고, 직접 온라인 경매에 참여해 작품 구매에 나서기도 했다. A씨는 “취향에 맞는 작품을 발견했는데 신진 작가라 구매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아직 한 작품밖에 없지만, 추후 한두 점 정도 더 구매해 방에 함께 걸어놓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2040세대 젊은 컬렉터를 중심으로 미술 붐이 일고 있다. A씨의 경우처럼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그 외에도 재테크를 위한 미술품 구매, 경매, 판매 등을 하는 ‘아트 테크’는 일종의 재테크 트렌드로 성장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조사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지난해 9000억 원을 돌파했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 이들은 사회의 한 축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기업의 마케팅 측면에서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예술, 문화계에서도 그 지위가 공고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화된 삶의 가치와 취향을 존중하는 MZ세대들이 ‘아트 라이프’를 추구하기 시작하며, 젊은 컬렉터들과 그들의 지지를 얻는 작가들이 예술계에 활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들에게 아트페어란 새로운 문화 공간이자 예술 시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를 겪기 시작했던 미술 시장과 아트페어 등의 전시 프로그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차별력을 중시하는 젊은 컬렉터들과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모이며 점차 그 열기가 증가하고 있다.




▶화랑미술제·아트부산, 상반기 대형 아트페어 봇물


2022 화랑미술제 포스터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로 꼽히는 화랑미술제. 매년 상반기에 열리는 아트페어인 만큼 그 해 아트페어의 트렌드와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지표로써 자리잡아 왔다. 지난 3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닷새간 열린 제40회 화랑미술제가 지난해(72억 원) 2배 수준을 넘으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관객 수 역시 5만3000명으로 지난해 4만8000명보다 5000명이 증가했다. 이번 화랑미술제는 143개의 화랑, 8000여 작가들이 참여해 400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하며 개막 전후로 컬렉터들의 구매 경쟁이 활기를 띠었다. 개막일 5시간 동안 진행된 VIP오픈에서만 판매액이 약 45억 원에 이를 정도. 또 한편으론 BTS 멤버인 RM을 비롯, 김나영, 마이큐, 소지섭, 소유진, 박정민, 강석우 등 다수의 셀럽들 역시 화랑미술제를 찾았다고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5월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1회 아트부산 역시 성황리에 폐막했다. 사단법인 아트쇼부산에 따르면 올해 아트부산에는 21개국, 133개 갤러리(국내 101개, 해외 32개)가 참가, 나흘간의 행사 기간 동안 10만2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전시 작품 판매액은 약 76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아트부산 측이 관람객 10만 명, 매출 650억 원을 예상했었던 것에 비해 훨씬 웃도는 기록인 셈이다. 이번 아트부산에는 전시장의 한가운데 가로 8.7m, 세로 2.7m에 달하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작품 ‘전람회의 그림 Pictures at an Exhibition’(2018)을 시작으로,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인물화 ‘남자의 얼굴과 앉아있는 누드 Tete d’homme et nu assis’(1964), 백남준과 미국 설치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과, 팝아트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필립 콜버트의 대표작 등 해외 유명작들이 공개됐다. 그중에서도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하우메 플렌자의 전속갤러리로 유명한 미국의 그레이 갤러리(Gray)는 아시아 미술시장으로는 아트부산이 첫 방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MZ세대 컬렉터 층이 미술계에 탄탄하게 자리 잡으면서 뛰어난 기획력과 실험적인 작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젊은 갤러리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아트부산에 갤러리 스탠, 갤러리 기체, 실린더 등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일부 갤러리의 경우 아트페어 첫날부터 전시 작품의 90% 이상을 판매하거나, 솔드아웃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올해 2022아트부산은 총체적으로 젊어진 컬렉터들과 작가들을 위한 작품, 프로그램들이 여러모로 풍성해졌다는 평이다. 이 밖에도 NFT(대체불가토큰) 작가, 전문가의 강연도 함께 열리는 등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기도 했다.




▶신진 작가 발굴 플랫폼이 된 ‘아트페어’


더 프리뷰 성수 포스터


지난해 12월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사흘간 열린 ‘빈칸 아트 페어’. 국내 대표 아트페어만큼의 규모는 아니었지만, 아트페어가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이며, ‘MZ세대를 겨냥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여기에는 빈칸 아트 페어의 독특한(?) 작품 선정 기준이 크게 한몫했다. 나이, 성별, 학력, 이력, 소속, 인지도 등 기존 아트페어의 작품 선정 기준을 버리고 오직 전시 계획서와 블라인드 인터뷰만으로도 아티스트 52팀을 선정했던 것.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기회를 얻은 작가들은 실험적이거나 강한 메시지의, 판매가 어려운 조형, 설치, 퍼포먼스, 프로젝션 맵핑 등의 전시 작품을 선보였다. 또 주최측은 아티스트와 관람객들의 벽을 낮추기 위해 아티스트 참가비, 작품 판매 수수료, 관람객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또한 각 아티스트에게 가로×세로 2m의 ‘벽이 없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여러모로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아트페어를 연 셈이 됐다. 이와 같은 행보에 ‘빈칸 아트 페어’는 MZ세대 아티스트와 관람객들에게 젊은 예술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아트페어 ‘더 프리뷰 성수’(사진 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지난 4월 개최한 아트페어 ‘더 프리뷰 성수’의 경우 ‘미리보기’를 의미하는 ‘프리뷰(preview)’라는 이름을 따기에 충분했다. ‘더 프리뷰’의 경우 신진 작가·갤러리와 MZ세대 컬렉터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서로 연결해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1200평 규모의 자동차 정비공장이라는 빈티지한 공간과, 기존 미술시장에 편입되지 않은 신진 작가와 신진 갤러리의 만남은 그야말로 ‘대안적·실험적인 공간’이 되기엔 충분했다. 해당 아트페어에 참여한 53개 갤러리와 275명의 신진 작가 중에서는 1999년생 최연소 작가를 비롯해 1990년대생 작가들이 대거 데뷔를 알렸고, 또 기성 작가들 역시 신작을 새로 선보이는 등 미술계의 최신 트렌드들을 한 데 모았다. 이 밖에도 더 프리뷰 성수는 전시 공간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회를 개최하는 한편, 갤러리들이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부스비를 대폭 낮췄다고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갤러리의 역할을 강조해 예술계의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국 시장 확대, 세계적인 아트페어 온다


Gammanzi ‘Secret place for Daniela’, Mixed media on canvas, 73x61cm(2022),

KIM Tae-Ho ‘Internal Rhythm 2020-87’, Acrylic on canvas, 194.5x131cm(2020)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2022 포스터(사진 스타트아트코리아).

Regina Kim ‘My Monopoly’, Digital Collage Diasec print, 120x120cm(2022)



올해 하반기에는 어떤 아트페어를 만나볼 수 있을까. 먼저 국내 최대의 청년 미술 축제 ‘아시아프’(ASYAAF)가 7월26일부터 8월21일까지 개최 소식을 알렸다. 아시아프에서는 국내 및 아시아 국적의 만 35세 이하 청년작가 등의 신진작가들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만 36세 이상 작가들이 참가하는 ‘히든 아티스트’ 부문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오는 9월에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영국 ‘프리즈’와, 한국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공동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어서 현대미술과 NFT 미술품, 미디어아트 위주로 선보이는 새로운 아트페어인 ‘키아프 플러스’도 세텍에서 개최 소식을 알렸다. 키아프 서울은 9월3일부터 6일까지, 키아프 플러스는 9월2일부터 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2022’도 개최 소식을 알렸다. 2014년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처음 시작된 스타트 아트페어 인 사치갤러리(StART Art Fair in Saatchi gallery)는 매년 10월 런던 프리즈 위크에 현대미술관인 사치갤러리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다. 올해는 신진 작가, 새로운 갤러리의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예술인 양성에 주력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스타트 아트페어 인 사치갤러리는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더 서울라이티움에서 9월1일부터 6일까지 개최되며, 60여 개의 부스에 약 200여 명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각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미술 역시 ‘K-아트’라는 이름이 붙으며 하나의 장르화되고 있다. 젊어진 예술가들과 젊은 고객들이 만나 한국 미술 시장이 얼마만큼 성장할지, 또 세계적인 아트페어, 갤러리들과 협업한 국내 아트페어들가 얼마나 열기를 띨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 이승연 기자 일러스트 포토파크 사진 매경DB, 한국화랑협회, 신한카드, 스타트아트코리아]



https://www.mk.co.kr/economy/view/2022/48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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